일상에서 흔히 하는 행동 중 하나가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입니다. 특히 속이 더부룩하거나 추운 날이면 자연스럽게 손을 배 위에 올리거나 핫팩을 얹는 경우가 많죠. 그런데, 이런 행동이 생각지도 못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, 알고 계셨나요?
이번 글에서는 "배를 뜨겁게 하면 설사를 할 수 있는가?", "우유를 마시고 복부를 따뜻하게 하면 가스가 찰 수 있는가?"에 대해 과학적 근거와 함께 정리해보겠습니다.
정답부터 말씀드리자면, 가능성은 있습니다.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복부를 따뜻하게 했을 때 장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.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.
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배를 따뜻하게 하면 오히려 복부 긴장이 풀리고 소화가 잘 되는 효과가 있습니다. 그러니 자주 설사한다면 단순히 온도보다는 다른 원인(예: 음식, 감염, 장 건강 문제 등)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.
우유를 마시고 복부를 따뜻하게 하면 가스가 찰 수 있습니다. 여기엔 두 가지 핵심 요인이 있습니다.
우유에는 유당(lactose)이라는 당분이 들어 있습니다. 한국인 상당수가 이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(lactase)가 부족한 편인데요, 이 경우 유당이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넘어가 미생물에 의해 발효됩니다. 이 과정에서 가스가 발생하고, 복부팽만, 복통, 심지어 설사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.
복부를 따뜻하게 하면 장이 더 활발히 움직이며, 이미 형성된 가스를 더 빠르게 움직이게 하거나 가스 생성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. 특히 유당 불내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이 조합은 가스를 더 많이 차게 만들 수 있습니다.
아래 항목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 주의해보세요:
해당된다면 유당불내증 검사를 받아보거나, 락토프리 우유로 바꿔보는 것을 권장합니다.
‘우유 + 따뜻한 배’ 조합이 의외로 우리의 장 건강에 미묘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, 알고 나니 조금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죠. 물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나타나는 반응은 아닙니다. 그러나 반복적으로 불편함이 있다면 자신의 몸을 잘 관찰하고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.
작은 습관이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. 오늘 저녁 우유 한 잔을 마시고 핫팩을 얹기 전, 잠깐 이 글을 떠올려보세요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