마트에서 사온 꿀, 과연 꿀벌이 꽃에서 모은 꿀일까요?
꿀의 세계에도 진짜와 가짜, 그리고 '반쪽짜리 진짜'가 존재합니다.
오늘은 사양벌꿀과 천연꿀의 차이, 그리고 그 구분 방법 중 하나인 탄소동위원소비율까지 살펴보겠습니다.
사양벌꿀은 꿀벌에게 설탕물, 시럽, 전분당 등을 먹인 뒤 만들어진 꿀입니다.
즉, 꿀벌이 꽃에서 자연적으로 꿀을 모은 게 아니라, 인위적으로 공급된 당분을 기반으로 만들어낸 꿀이죠.
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, 외형도 천연꿀과 거의 비슷하지만,
영양 성분과 향미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.
반면 천연꿀은 꿀벌이 야생 또는 재배된 꽃에서 꿀을 수집해 만든 꿀입니다.
화분(꽃가루), 효소, 천연 유기물이 그대로 들어 있어 향과 맛이 깊고 풍부합니다.
특히 아카시아, 밤꿀, 잡화꿀 등 특정 꽃의 특징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죠.
눈으로 봐선 구분이 어려운 이 두 꿀을 과학적으로 판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.
바로 탄소 동위원소 비율 분석(δ¹³C 분석)입니다.
자연계에는 탄소의 동위원소인 C-12와 C-13이 존재합니다.
식물은 광합성 방식에 따라 이 탄소 동위원소를 서로 다르게 흡수하는데요:
천연꿀은 주로 C3 식물에서 수집되므로 δ¹³C 값이 –23‰ 정도를 중심으로 나타나지만,
사양벌꿀은 설탕이나 전분당 같은 C4 식물 유래 당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δ¹³C 값이 더 높게 나옵니다.
꿀도 진짜와 가짜가 존재합니다.
사양벌꿀은 꿀벌이 만든 설탕물,
천연꿀은 꽃에서 수집한 자연의 선물입니다.
당신의 선택은 어떤 꿀인가요?